일반 8월 첫째 주간 샬렘 영성편지 - 안식을 누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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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샬렘 댓글 0건 조회 1,933회 작성일 20-07-26 14:41본문
안식을 누리는 삶
정삼희 목사 (신도중앙교회)
여러분은 처음 ‘안식’을 경험한 순간을 기억하십니까? 저는 2006년 5월 11일 오전 11시경 처음 안식을 경험했습니다. 날짜와 시간까지 기억하는 이유는 그 경험이 너무나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미국 웨슬리신학대학원 목회학 박사 과정의 첫 번째 과목을 듣고 있었는데, 샬렘 리더십들이 이끄는 영성 훈련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하루, ‘안식’에 관한 수업이 워싱턴 DC 인근의 한 수양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처음 한 시간 강의를 마치고 나자 선생님들께서는 학생들보고 밖으로 나가서 안식하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 수양관은 작은 건물 한 채를 제외하고는 족히 수십만평은 될만한 숲과 호수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주의사항은 혼자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의아해하면서 건물 밖으로 나갔습니다. 저는 작은 호수 곁 벤치에 일단 자리를 잡았습니다. 정말 뭘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습니다. 도시락을 먹었고, 책을 읽다가 잠을 청합니다. 그래도 낯선 환경, 낯선 경험에 잠도 잘 오지 않았습니다. 이게 무슨 목회학 박사 수업인가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했습니다. 이 과목 수업료가 얼만데...
그러다 한순간이 선물처럼 제게 주어집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몸과 마음의 상태였습니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보이는 모든 사물이 새로운 모습이었고, 들리는 모든 소리가 새로운 소리였습니다. 제 안팎이 빛으로 가득했습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저는 곧 그것이 모든 곳에 현존하시는 하나님이심을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이 진정한 안식이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그동안 제가 진정한 안식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었고, 바로 그날, 그 순간이 제가 진정한 안식을 평생 처음 경험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은 ‘안식’이라는 주제를 가르치시면서 학생들이 안식에 관한 지식을 얻는 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정말 안식을 경험해보게 해주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제 경험 역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안식의 매우 제한된 한 조각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순간, 마르바 던이 말하는 그침(ceasing), 쉼(resting), 받아들임(embracing), 향연(feasting)이 있는 안식을 경험했습니다. 학업과 생업의 압박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의 쉼을 얻었고, 제게 주어진 소명과 삶의 자리를 끌어안기로 맘먹을 수 있었고, 자연 속에서 그 전에 좀처럼 경험해보지 못했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는 말씀입니다. 이 거룩한 시간이 우리의 생명을 지탱하고, 우리와 하나님, 우리와 다른 사람들, 다른 피조물들의 조화를 이루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처음에 창조하신 모습으로 살아가게 합니다.
저는 최근 제가 섬기는 교회의 모토를 ‘단순하고 느린 교회’로 정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교회의 목표는 ‘일상에서 예수 따라 사는 사람들, 마을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직과 사역만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성취보다는 안식을 지향하는 공동체를 이루려고 합니다. “더 많이, 더 잘 일하려고 쉬나요, 아니면 더 잘 쉬려고 일하나요?” 저는, 그리고 우리는 더 잘 쉬려고 일하는 사람들이 되고 싶습니다.
정삼희 목사 (신도중앙교회)
여러분은 처음 ‘안식’을 경험한 순간을 기억하십니까? 저는 2006년 5월 11일 오전 11시경 처음 안식을 경험했습니다. 날짜와 시간까지 기억하는 이유는 그 경험이 너무나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미국 웨슬리신학대학원 목회학 박사 과정의 첫 번째 과목을 듣고 있었는데, 샬렘 리더십들이 이끄는 영성 훈련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하루, ‘안식’에 관한 수업이 워싱턴 DC 인근의 한 수양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처음 한 시간 강의를 마치고 나자 선생님들께서는 학생들보고 밖으로 나가서 안식하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 수양관은 작은 건물 한 채를 제외하고는 족히 수십만평은 될만한 숲과 호수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주의사항은 혼자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의아해하면서 건물 밖으로 나갔습니다. 저는 작은 호수 곁 벤치에 일단 자리를 잡았습니다. 정말 뭘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습니다. 도시락을 먹었고, 책을 읽다가 잠을 청합니다. 그래도 낯선 환경, 낯선 경험에 잠도 잘 오지 않았습니다. 이게 무슨 목회학 박사 수업인가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했습니다. 이 과목 수업료가 얼만데...
그러다 한순간이 선물처럼 제게 주어집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몸과 마음의 상태였습니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보이는 모든 사물이 새로운 모습이었고, 들리는 모든 소리가 새로운 소리였습니다. 제 안팎이 빛으로 가득했습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저는 곧 그것이 모든 곳에 현존하시는 하나님이심을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이 진정한 안식이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그동안 제가 진정한 안식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었고, 바로 그날, 그 순간이 제가 진정한 안식을 평생 처음 경험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은 ‘안식’이라는 주제를 가르치시면서 학생들이 안식에 관한 지식을 얻는 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정말 안식을 경험해보게 해주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제 경험 역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안식의 매우 제한된 한 조각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순간, 마르바 던이 말하는 그침(ceasing), 쉼(resting), 받아들임(embracing), 향연(feasting)이 있는 안식을 경험했습니다. 학업과 생업의 압박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의 쉼을 얻었고, 제게 주어진 소명과 삶의 자리를 끌어안기로 맘먹을 수 있었고, 자연 속에서 그 전에 좀처럼 경험해보지 못했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는 말씀입니다. 이 거룩한 시간이 우리의 생명을 지탱하고, 우리와 하나님, 우리와 다른 사람들, 다른 피조물들의 조화를 이루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처음에 창조하신 모습으로 살아가게 합니다.
저는 최근 제가 섬기는 교회의 모토를 ‘단순하고 느린 교회’로 정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교회의 목표는 ‘일상에서 예수 따라 사는 사람들, 마을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직과 사역만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성취보다는 안식을 지향하는 공동체를 이루려고 합니다. “더 많이, 더 잘 일하려고 쉬나요, 아니면 더 잘 쉬려고 일하나요?” 저는, 그리고 우리는 더 잘 쉬려고 일하는 사람들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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